시야 놀자!

한국장애예술인협회
지정상품
사용허락기간
권장소비자가
생산수량
총 이용금액
0

부대비용 및 부가세 별도

독점 계약을 원하시면 문의하기를 통해 연락주세요.

‘시야 놀자’는 장애인문학 대중화를 위한 캠페인으로 장애시인의 시 일부를 카드뉴스로 제작하여 SNS 등을 통해 소개하고 있다. 

올해 우리나라는 노벨문학상 수상국으로 대한민국의 문학이 세계적인 문학으로 우뚝 섰다.  이때 장애인문학도 함께 감상하면서 문학적  양분을  취하시길 바란다. 

장애시인  20명의 시는 다음과 같다.  

 

김준엽 시인(남, 뇌병변장애) 시 ‘내 인생에 황혼이 들면’

故 김옥진 시인(여, 척수장애) 시 ‘기도’

노차돌 시인(남, 뇌병변장애) 시 ‘너에게 쓴 편지’

우덕호 시인(남, 시각장애) 시 ‘눈꽃 핀 날에’

이대우 시인(남, 뇌병변장애) 시 ‘아침은’

한병진 시인(남, 뇌병변장애) 시 ‘물망초’

故 남인우 시인(남, 척추장애) 시 ‘그리움’

오흥국 시인(남, 시각장애) 시 ‘안마사의 노래’

황성환 시인(남, 지체장애) 시 ‘치매’

김영관 시인(남, 뇌병변장애) 시 ‘그 사람’

한승완 시인(남, 지체장애) 시 ‘그대가 나의 봄인가 보다’

설미희 시인(여, 뇌병변장애) 시 ‘당신은 나의 기쁨입니다’

故 서정슬 시인(여, 뇌병변장애) 시 ‘바람’

허상욱 시인(남, 시각장애) 시 ‘고사리’

김시내 시인(여, 지체장애) 시 ‘간지러운 날개’

박규열 시인(남, 지체장애) 시 ‘이슬’

오미광 시인(여, 뇌병변장애) 시 ‘소나기’

정상석 시인(남, 뇌병변장애) 시 ‘나는 본능처럼 시를 쓴다’

최유진 시인(여, 뇌병변장애) 시 ‘세상은 모두가 희망’

김종선 시인(남, 척수장애) 시 ‘사월의 꽃’

그대가 나의 봄인가 보다

한승완

 

사람들은 봄이 오면 설렌다는데

나는 그대만 보면 설렌다

그대가 나의 봄인가 보다

 

사람들이 여름이 와서 덥다는데

나는 그대만 보면 얼굴이 붉어진다

그대가 나의 태양인가 보다

 

사람들이 가을이 와서 단풍이 아름답다는데

나는 그대 외에는 아름다운 것이 없다

그대가 나의 전부인가 보다

 

사람들이 겨울이 와서 춥다는데

나는 그대만 보면 마음이 언다

내가 그대를 얼마나 뜨겁게 사랑하는지 모르고

외롭다고만 하는 그대 때문이다

<솟대평론> 14(20245)에서

 

당신은 나의 기쁨입니다

설미희

 

당신은 나의 기쁨입니다

어디를 가든

어떠한 일을 하든

항상 가슴에서 함께합니다

 

당신은 나의 기쁨입니다

어둠이 물러가는 새벽

이슬 타고 내려와

여린 잎 적시며 영롱한 빛으로

미래를 꿈꾸게 합니다

 

당신은 나의 기쁨입니다

아무리 힘든 고난이 닥쳐도

당신만 생각하면 이겨 낼 수 있는

희망이 생깁니다

 

당신은 나만의 꽃

곱게 피어 환하게 미소 짓게 합니다

<솟대평론> 14(20245)에서

 

바람

서정슬

 

바람이 그네를 타고 있어요

창가에 달아 놓은 파란 발에서

 

바람이 줄넘기를 하고 있어요

내 키도 닿지 않는 빨랫줄에서

 

바람이 물놀이를 하고 있어요

나뭇잎을 연못에다 동동 띄우고

 

바람이 숨바꼭질하고 있어요

꽃나무와 잎 사이로 뛰어다니며

 

바람도 나처럼 심심한가 봐

여기저기 장난치며 돌아다녀요

<솟대평론> 13(202310)에서

 

고사리

허상욱

 

내가 손바닥만한 죄에 사무쳐

낯을 들 수가 없어서

보다 더 습한 곳에

내 스스로 엎드려 기도하노니

 

사랑조차 구하지 않으며

심지어는 내 목을 꺾는 이를 미워하지 않기 위하여

더 그늘진 곳에 고개 숙여

이슬처럼 눈물을 또 흘리노니

 

행여 누가 내 빛을 가리더라도

내가 먼저 용서하며

죽을 때까지

더 깊이 웅크려 살게 하소서

<솟대평론> 13(202310)에서

 

간지러운 날개

김시내

 

좋아서

꾸준하게 해 나갔던 것들이

 

이름 옆에

아름다운 날개를 달아 준다

 

괄호 안에 날개가

평행선(=)의 활주로가 될 수 있도록

 

빠른 두 걸음보다

믿음직한 한 걸음들이 다져져

먼 길을 간다

<솟대평론> 13(202310)에서

 

이슬

박규열

 

우리 집은 둥근 대문집이에요

대문 안에는 하늘도 있고

구름도 있고

마당에는 꽃도 피지요

 

잠시만요,

 

대문이 흔들리네요

햇살이 오면 이사 가려고

바람을 불렀거든요

 

바다가 있는 섬으로 가려고요

보고 싶으시면

바닷가 우리 집에 놀러 오세요

<솟대평론> 13(202310)에서

 

소나기

오미광

 

여름엔 햇살도 휴가를 간다

 

하늘은 대량으로 먹구름을 가동하고

쏵쏵 쏘는 화살처럼 복사된 빗줄기

세상에 쌓인 먼지를 닦는다

 

톡톡 칙칙,

드럼을 치며 창문을 통과한

빗방울

가로수에 투명 매니큐어 발라 놓고

우산도 없이 바삐 지나가는데

 

빗물 흥건한 마음 잠시 내려놓고

젖은 옷을 말리듯

방전된 기분을 충전한다

 

잠시 매미의 목쉰 노동도 쉬어 갈까

<솟대평론> 13(202310)에서

 

나는 본능처럼 시를 쓴다

정상석

 

나는 본능처럼 시를 쓴다

 

특히 마음이 아플 때와

슬플 때는

외로움에 빠져 시를 쓴다

 

내가 아침에 일어나서

하루를 보내고

서산으로

마지막 저녁 햇살

넘어가는 순간까지

나는 노래하듯 시를 쓴다

 

나는 습관처럼 시를 쓴다

특히 가슴이 무너져 내려

더 이상 견딜 수 없는

통증이 느껴질 때 시를 쓴다

<솟대평론> 13(202310)에서

 

세상은 모두가 희망

최유진

 

세상 모든 게 희망이야

힘이 들고

슬플 때도 있지만

 

내가 가진 장애가

슬픔이 아닌

행복이 되고 웃음이 될 수 있게 하고 싶어

 

모두와 희망을 말하며 살고 싶어

가끔은 내 모습이 싫고

답답할 때도 있지만

 

웃음으로 이기고

긍정으로 이기며

모두와 더불어 살고 싶어

<솟대평론> 12(20235)에서

 

사월의 꽃

김종선

 

피지 못하고 떠나간 꽃들이

사월을 가시로 절규하며

하얀 꽃으로

소복을 입은 네가

울타리를 넘어 들어올 때

 

이름도 없이

젊은것들이

떠나간 사월

불같은 혼들이 뒤를 돌아보다

차마 발길 옮기지 못하고

뻐꾸기 울대에 내려앉아 우는 정오

 

광교산 오르는 길에

늦은 걸음으로 걸어가는 봄비

가슴속으로 파고드는

사월의 봄비는

내 눈가에 이슬꽃으로 핀다

<솟대평론> 12(20235)에서

  • site

0명이 활용했어요

시야 놀자!

한국장애예술인협회
지정상품
사용허락기간
권장소비자가
생산수량
총 이용금액
0

부대비용 및 부가세 별도

독점 계약을 원하시면 문의하기를 통해 연락주세요.

추천 브랜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