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야 놀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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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야 놀자’는 장애인문학 대중화를 위한 캠페인으로 장애시인의 시 일부를 카드뉴스로 제작하여 SNS 등을 통해 소개하고 있다. 

올해 우리나라는 노벨문학상 수상국으로 대한민국의 문학이 세계적인 문학으로 우뚝 섰다.  이때 장애인문학도 함께 감상하면서 문학적  양분을  취하시길 바란다. 

장애시인  20명의 시는 다음과 같다.  

 

김준엽 시인(남, 뇌병변장애) 시 ‘내 인생에 황혼이 들면’

故 김옥진 시인(여, 척수장애) 시 ‘기도’

노차돌 시인(남, 뇌병변장애) 시 ‘너에게 쓴 편지’

우덕호 시인(남, 시각장애) 시 ‘눈꽃 핀 날에’

이대우 시인(남, 뇌병변장애) 시 ‘아침은’

한병진 시인(남, 뇌병변장애) 시 ‘물망초’

故 남인우 시인(남, 척추장애) 시 ‘그리움’

오흥국 시인(남, 시각장애) 시 ‘안마사의 노래’

황성환 시인(남, 지체장애) 시 ‘치매’

김영관 시인(남, 뇌병변장애) 시 ‘그 사람’

한승완 시인(남, 지체장애) 시 ‘그대가 나의 봄인가 보다’

설미희 시인(여, 뇌병변장애) 시 ‘당신은 나의 기쁨입니다’

故 서정슬 시인(여, 뇌병변장애) 시 ‘바람’

허상욱 시인(남, 시각장애) 시 ‘고사리’

김시내 시인(여, 지체장애) 시 ‘간지러운 날개’

박규열 시인(남, 지체장애) 시 ‘이슬’

오미광 시인(여, 뇌병변장애) 시 ‘소나기’

정상석 시인(남, 뇌병변장애) 시 ‘나는 본능처럼 시를 쓴다’

최유진 시인(여, 뇌병변장애) 시 ‘세상은 모두가 희망’

김종선 시인(남, 척수장애) 시 ‘사월의 꽃’

내 인생에 황혼이 들면

김준엽

 

내 인생에 황혼이 들면

나는 나에게 많은 날들을 지내오면서

사람들을 사랑했느냐고 물어 보겠지요

 

그러면 그 때 가벼운 마음으로

사람들을 사랑했다고 말할 수 있도록

나는 지금 많은 이들을 사랑해야겠습니다

 

내 인생에 황혼이 들면

나는 나에게 많은 날들을 지내오면서

열심히 살았느냐고 물어 보겠지요

 

그러면 그 때 자신 있게

열심히 살았다고 말할 수 있도록

나는 지금 하루하루를 최선을 다하여 살아가겠습니다

 

내 인생에 황혼이 들면

나는 나에게 많은 날들을 지내오면서

사람들에게 상처를 준 일이 없느냐고 물어보겠지요

그러면

그 때 얼른 대답하기 위해

지금 나는 사람들에게 상처 주는 말과 행동을 하지 않아야겠습니다

 

내 인생에 황혼이 들면

나는 나에게 많은 날들을 지내오면서

삶이 아름다웠느냐고 물어 보겠지요

 

그러면 그 때 나는 기쁘게 대답하기 위해

지금 내 삶의 날들을 기쁨으로 아름답게 가꾸어 가겠습니다

 

내 인생에 황혼이 들면

나는 가족에게 많은 날들을 지내오면서

부끄러움이 없느냐고 나에게 물어보겠지요

 

그러면 그 때 반갑게 대답하기 위해

나는 지금 가족의 좋은 일원이 되도록

내 할 일을 다 하면서 가족을 사랑하고 부모님께 순종하겠습니다

 

내 인생에 황혼이 들면

나는 나에게 많은 날들을 지내오면서

이웃과 사회와 국가를 위해 무엇을 했느냐고 물어 보겠지요

 

그러면 그 때 나는 힘주어 대답하기 위해

지금 이웃에 관심을 가지고 좋은 사회인으로 살아가겠습니다

 

내 인생에 황혼이 들면

나는 내 마음 밭에서

어떤 열매를 얼마만큼 맺었느냐고 물어 보겠지요

 

그러면 그때 자랑스럽게 대답하기 위해

지금 나는 내 마음 밭에 좋은

생각의 씨를 뿌려 좋은 말과 좋은 행동의 열매를 부지런히 키워야겠습니다

<솟대문학> 100(201512)에서

 

기도

김옥진

 

소유가 아닌 빈 마음으로 사랑하게 하소서

받아서 채워지는 가슴보다

주어서 비워지는 가슴이게 하소서

지금까지 해왔던 내 사랑에

티끌이 있었다면 용서하시고

앞으로 해 나갈 내 사랑은

맑게 흐르는 강물이게 하소서

위선보다 진실을 위해

나를 다듬어 나갈 수 있는 지혜를 주시고

바람에 떨구는 한 잎의 꽃잎일지라도

한없이 품어 안을

깊고 넓은 바다의 마음으로 살게 하소서

바람 앞에 스러지는 육체로 살지라도

선善 앞에 강해지는 내가 되게 하소서

 

크신 임이시여

그리 살게 하소서

철저한 고독으로 살지라도

사랑 앞에 깨어지고 낮아지는

항상 겸허하게 살게 하소서

크신 임이시여

<솟대문학> 100(201512)에서

 

너에게 쓴 편지

노차돌

 

어떤 사람이 있어

너 하나만 갖고 싶어 하는 그 어떤 사람이 있어

 

어떤 사람이 있어

이 세상에 있는 모든 달콤한 맛을 준다고 해도

너의 입술맛을 더 갖고 싶어 하는 그 어떤 사람이 있어

 

사람들은 내가 널 얼마나 좋아하고

또 얼마나 사랑하는지 몰라

아마 너도 내가 얼마나 사랑하는지 모를 거야

소원이 있다면 내가 죽기 전에

네가 이 사실을 알았으면 좋겠어

넌 시를 보면 정신없이 웃고 안 믿겠지만

이 맘이 진심이고 또 진심이야

 

사랑했어,

사랑하고 있어,

사랑할 거야, 영원히

<솟대문학> 100(201512)에서

 

눈꽃 핀 날에

우덕호

 

간밤에 눈이 내렸다

창밖 눈꽃 핀 나무를 보며

깊은 생각에 잠긴다

 

칼바람에 떨고 있는 나목을

포근히 감싸안은 눈송이처럼

나도 누군가의 시린 마음을

따듯한 눈길 건네며

살포시 보듬어주고 싶다

 

이 세상 추위에 지친

헐벗은 사람들을 위해

어젯밤 하얗게 내린

아름다운 눈송이가 되고 싶다

 

내 마음에 와 머무는

가난한 저들을 위해

순백의 눈꽃이 되고 싶다

<솟대문학> 100(201512)에서

 

아침은

이대우

 

사는 것이

어제와 똑같을지라도

설령 그렇게 될지라도

아침은

언제나 뽀얀 희망의 살결이다

 

이슬과 입맞춤하는

꽃들의 즐거움 배 아파하지 않는

멋진 바람의 시선이

간절한 기도인 듯 그 느낌도 곱다

 

매우 좋은 기분으로

세상을 바라보는 하늘을 향해

세수하는 새들의 날갯짓과 눈망울에

선善만 자라는 마음 깊숙이 모여드는

놀라운 은총이 푸르게 사는 법을

강의하고 있다

<솟대문학> 100(201512)에서

 

물망초

한병진

 

언제나 그 자리에 당신은 있었지요

부드러운 미소와 함께

귓가에 은근한 속삭임이

아직도 나를 감미롭게 합니다

 

떠나 있어도 늘 두 마음은 숲길을 거닐었고

함께 있어도 항상 그리움의 보금자리

 

그대는

언제나 나만의 비밀의 정원

보송한 당신의 마음 위에

한없이 미끄럼 타며

간질러 보고 싶었습니다

 

세상 사람들 이야기하는 그리움에

코웃음 치며

오직 나만이 당신과 영원하지 싶었습니다

 

가을이 펼쳐낸 파란 하늘에

하얀 보고픔이 더욱 선명해집니다

바람 일고 난 후에야

깨달았습니다

 

그땐 몰랐습니다

이리 떠나실 바에야

차라리 그때 그리움이라 하지 그러셨습니까

<솟대문학> 100(201512)에서

 

그리움

남인우

 

함박눈 내리듯

외로움 첩첩이 쌓일 때면

두고 온 듯 추억한 날은

허공처럼 하얗다

 

달맞이꽃처럼

정성을 안고 살아온 시절도

박꽃을 닮아

미움 없는 공백 속에

밤새움은 고웁다

 

속들이 언

계절 속에서

내 가슴은 너를 향한 자세로

파란 맘 키워 줄 봄비를 찾는다

<솟대평론> 14(20245)에서

 

안마사의 노래

오흥국

 

세상은 우리를 못 봐도

우리는 세상을 봅니다

손끝과 마음으로 봅니다

배우고 익힌 대로 나누려

누르고 쓰다듬고 감싸고 주무르고 두들기며

누르고 쓰다듬고 감싸고 주무르고 두들기며

우리는 사람을 돌봅니다

다친 몸 아픈 마음 치유하러

서툰 발길 내딛으며

세상으로 나아가는

우리는 안마사입니다

<솟대평론> 14(20245)에서

 

치매

황성환

 

먹었다는 것을 잊고 또 먹는다

배부르다는 것을 잊고 또 먹는다

그러다 이내 토한다

토했다는 사실을 잊고 또 먹는다

헤어진 것을 잊고 또 그리워한다

만날 수 없다는 것을 잊고 또 그리워한다

그러다 이내 설움을 토한다

토했다는 사실을 잊고 또 그리워한다

<솟대평론> 14(20245)에서

 

그 사람

김영관

 

그리운 사람이 있습니다

곁에 두고 싶은 사람이 있습니다

손잡고 걷고 싶은 사람이 있습니다

 

웃는 모습

화난 모습

슬퍼하는 모습

 

모든 모습 하나하나

한없이 사랑스럽던 사람이 있습니다

 

생각해 보면

그 사람에 대해 아무것도 모르는 지금이

더 보고 싶고 같이 있고 싶은 그 사람이

지금 내 마음속에 있습니다

 

마음으로만 그리워하고 있습니다

마음으로만

<솟대평론> 14(20245)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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