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동숙은 세 살 때 소아마비를 앓아 다리에 장애를 입게 되었다. 동생 등에 업혀 다니며 초등학교를 겨우 졸업하고 앉아서 하는 농사일과 집안일을 하며 지낸 그녀는 공부를 계속하고 싶었지만 어려운 형편과 몸상태로 인해 더 이상 학교를 다닐 수가 없었다. 그러다 열일곱 살 때 큰 꿈을 품고 서울로 올라와 두 번의 다리 수술을 받아 열여덟 살에 보조기에 의존해 생애 처음으로 두 다리로 땅을 딛고 서서, 가고 싶은 곳을 걸어 다닐 수 있게 되었다.
스무 살, 공부가 하고 싶어진 그녀는 검정고시를 준비하여 6개월 만에 중학교 과정을 마치고 1년 반 만에 대학입시 자격을 갖추었다. 그 후, 스물일곱에 미술대학에 진학하여 서양화를 전공하면서 본격적인 화가의 꿈을 실현해 나가기 시작하였는데 대학원에서는 공구를 의인화한 상징적인 작품들을 그렸고, 대학원 졸업 후 1988년에는 프랑스 파리로 유학을 떠났다.
당시 서양미술사를 장식하고 있는 루브르 미술관에서 대가들의 작품을 보며 자신의 부족함을 깨닫고 지금까지의 작업들은 마음에 접어두고 창조적인 작품을 위해 아카데미 그랑드 쇼미에르에서 누드를 그렸고, 파리풍경과 정물 등으로 작품 활동을 하였다. 10년 동안의 유학생활을 마치고 귀국해서는 초대전시회도 여러 번 열었다. 현재는 사랑의 교회 미술선교회, 상형전과 한국미술협회 회원으로 신앙생활과 작품 활동을 하고 있다.
그녀의 그림(예술)세계는 삶의 경험과 신앙체험에서 비롯되는 ‘내면세계+꿈의 세계+현실의 체험+자연의 아름다움’을 창작으로 표현한 것이다.
그녀는 한 달에 한 번 재활용 옷들이나 헌 옷들을 모아서 깨끗이 빨아 ‘사랑쉼터의 집(상일동/중증장애인들의집)’에 방문하고 있다. 자신 역시 장애를 가졌기에 쉼터 사람들을 잘 이해할 수 있다는 그녀는 장애는 결코 넘을 수 없는 산이 아니라 말한다. 한 번 밖에 없는 소중한 인생, 하고자 하는 일에 최선을 다하는 삶, 후회하지 않는 삶을 모두가 살 수 있기를 바라고 있다.
“아름다운 장미에 가시가 있듯이 우리 인생에도 아름다움과 추함과 어려움이 함께 있습니다. 때로는 인간의 약점이 인생을 성공시키는데 큰 도움이 될 수 있습니다. 저에게 장애는 더 이상 약점이 아닌 강점으로 사랑과 하나님 은혜를 베풀 수 있는 귀한 가시라고 생각합니다.”
<활동분야>
- 서양화(전업작가)
- 작가노트: [ 나의 작품 세계는 주로 자연 안에서 일상이라는 현실과 자연의 아름다움, 그 현실을 마주하는 나의 내면 세계와 꿈을 바탕으로한 정서들을 캔버스에 다양한 색채로 표현한 것이다.
몇 년 전부터 육신의 연약함을 실감하면서 삶의 흔적인 작품들을 정리하기 시작했다. 프랑스 파리와 한국에서 그린 옛 작품들을 클로버 잎과 나비를 매개로 하여 재창작을 시도해 보게 되었다. 클로버 잎과 나비를 재창작의 매개로 사용하게 된 이유는 이러하다. 길가에 흔히 볼 수 있는 여린 풀들 중 무리지어 피어있는 세 잎 클로버들을 보면, 마치 잡초와 같은 나의 인생을 투영해 보게 된다는 점과 클로버 잎들이 가지고 있는 삶의 긍정적 의미들 때문이다.
클로버의 첫 잎은 희망을, 두 번째 잎은 사랑, 세 번째 잎은 행복, 마지막 네 번째 잎은 행운(기적)을 의미 한다고 한다. 사랑과 희망, 행복만큼 내면의 삶을 부요하게 하는 가치들이 있을까. 거기에 행운까지 더해 졌으니 나는 이 멋진 소재를 놓치고 싶지 않았다.
나비는 나에게 그리움과 생명의 강인함과 원동력을 담은 매개체이다. 파리, 그곳은 다시 가고 싶어도 쉽게 갈 수 없는 먼 곳이라 더욱 그리움을 자아낸다. 여린 날개지만 어디든 자유롭게 날아오르는 나비의 날개 짓에 그 곳을 한 나의 그리움을 담았다. 하지만 그저 그리움만을 담은 것이 아니다. 여린 날개 짓이지만 강하고 거대한 동력의 시작이 될 수 있는 "나비 효과"처럼 내 작품 속 나비는 여리고 또한 강하다. 그러한 생명력과 동력을 끌어내는 힘이 내 삶을 이끌고 지속시켜 나가고 있기에 나는, "연약한 것에서 강한 능력"을 소망하며 작품위에 나비를 그려나갔다.
화가로 삶을 사는 이에게 있어 작품은 자식이며 자존심이다. 한 작품이 실체를 가지고 완성되기 위해서는 모든 부분에 있어 자녀를 키우는 것과 같은 사랑과 정성, 희생, 고통과 절제, 그리고 인내의 시간이 요구된다. 만약 내 자신이 지금의 나보다 더 완벽하고 좋은 여건이었다면, 아마도 큰 저항 없이 자아의 요구대로 살았을 것이다. 그러나 육체의 가시로 인해 그림에 더 몰입 할 수 있었고, 그것은 무형의 내면을 캔버스 위에 아름 다운 색채로 표현할 수 있는 신비한 축복의 선물이 되었다. 고난이 유익으로 내 삶에 주어졌음을 감사하며 나의 작품과 삶이 선한 일에 좋은 도구로 사용되어지길 기도한다.
이번 전시를 통해 "삶에의 긍정에서 피어나는 아름다운 색채"에서 더 나아가 "네잎 클로버가 가진 고운 의미들"과 "나비효과"를 매개로 "연약한 것에서 강한 능력"으로 새로운 재창작품들을 보여드리게 되어 기쁩니다. 작품을 관람하시는 모든 분들의 마음결에 '평안과 휴식', '치유와 회복', 그리고 '희망, 사랑, 행복, 행운과 같은 기적'과 '능력'이 깃들길 소망합니다. 그리고 우리의 매일의 삶속에서 한번뿐인 '귀중한 인생'이 더욱 보람되고 의미 있는 '행복한 인생'으로 아름답게 창작되어 지시기를 진심으로 기도합니다
"나에게 능력 주시는 분 안에서 내가 모든 것을 할 수 있습니다."
빌립보서 4:13
김동숙 ]
<주요경력>
°1956-99. 2005. Etude a l'Academie Crande Chaumiere a Paris, FRANCE(누드수업)
°1988. 성신여자대학 대학원 졸업
°1986. 국립강릉원주 대학교 졸업
°개인전(초대전). 26회
°국내외 그룹전. 다수
°이메일. artkimds@hanmail.net
°인스타. art_dongsuk
- 국립강릉대학교 강의
- (사)한국미술협회, 상형전, 미술인선교회(사랑의 교회) 회원